현남면에서 나고 자라신걸로 알고 있어요. 예전의 현남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성호 과거는 사라진 것이 아니고 시간이 흐른 지금도 삶 속에 다양한 형태로 살아있는 것 같아요 ! 기억, 글, 사진, 공간, 사람 ^^
중학교 다닐 때 일이었어요. 어느 날 아침 하얀 와이셔츠 차림의 파란 눈을 가진 곱슬머리 외국 남자가 시골 풍경을 찍기 위해 우리 마을에 들어왔어요 ! 마굿간에서 쉬고 있던 우리집 누런 황소와 츄리닝 바지에 까까머리 중학생은 마치 신세계를 여행 하 듯 신기한 눈길을 그에게 보내며 미지에로의 여행을 꿈꾸었어요.
그 사람의 눈에 비친 모습이 예전의 현남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묻지 않은 날것의 냄새와 도시와 자본에 잠식당하지 않은 인간다움이 풍겨지는 푸근한 사람의 향기
세월이 흘러 많은 것들이 변하였지만, 여전히 예전의 현남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곁에 살아서 숨쉬고 있어요 !
“우리의 인생은 짧고 세월은 참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아요.”
지역의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사례중에 기억에 남는 사례 몇 가지만 소개해주세요.
성호 저도 청년시절을 지나 온 한 사람으로서 세대는 다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민을 가까이에서 느끼면서 제가 경험한 토양들이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나누어 주고 싶었어요. 2017년 현남면의 장으로 부임하면서 그 당시 서핑 붐을 타고 지역에 들어 온 다양한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접하게 되었고, 그 문제들이 개인적인 영역이든 공동체가 안고 있는 영역이든 상관없이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 주어야 만 했죠.
그 당시 가장 큰 문제는 비수기라 할 수 있는 겨울 시즌에 많은 친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
이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당시 중앙대학교에 재직중이었던 이현승 영화감독님과 비수기 활성화를 위한 용역을 진행해서 대안을 제시한 것과, 지역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던 청년들과 함께 비수기를 성수기로 전환하기 위한 대책마련의 일환으로 제주도지역 벤치마킹을 통해 정부지원의 “서핑비치로드사업”을 이끌어 내 “볼파크”유치 및 주변 개선을 추진했었습니다.
또한, 그 밖에 청년들은 지역에 대한 이해 및 정보력 부재와 다소 폐쇄적인 지역정서와의 간극 사이에서 해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딜레마가 성장의 걸림돌 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러한 분야의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을 통해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 해 나갔어요. 예를들면, 영업장 개설을 위한 이해관계주민 설득과 교육청 지원을 통한 아이들 교육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지역 정착 상담, 서핑관련 법제 보완을 위한 행정.정치의 연계를 통한 지원, 정부지원사업을 통한 청년창업 기반구축 지원 등을 교류하고자 했어요.


현남생활을 고려하고 있거나 모르는 분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해주고 싶으세요?
성호 유행만 쫒아 가면 견고하게 뿌리 내리고 지속적인 성장 경쟁력을 갖추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사례는 서핑을 기반으로 깜빡 축제를 즐겼던 죽도를 보면 알 수 있을 거에요.
현남을 떠나 어느 곳이든 정착해서 윤택한 삶을 이루어 가고 싶다면,
"유행과 보편성을 뛰어 넘는 문화와 교육적인 요소를 가미한 의외성이 담보된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를 담아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겸비 한 친구들과 연대하여 구매력을 갖춘 공간과 상품을 구현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친구들이 로망을 꿈꾸며 왔다가 자본과 유행의 신기루 앞에서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을 이 곳을 꿈꾸는 청춘들이 되새김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에서 제 생각을 피력해 봅니다^^
평소 생활 모습에서 많은 것들을 즐기고 새로운 활동들을 이어가시는게 인상 깊어요. 가장 만족도 높은 것을 한 가지 꼽으라면 어떤 건가요?
성호 누구나 느끼는 부분이겠지만, 인생은 한 번 뿐이고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 2000년도 카운트다운 한 게 어제 같은데 벌써 2024년도라니 절로 웃음짓지 않을 수가 없어요. 약30년 정도 몸 담았던 직장을 10년정도 남겨두고 2019년도에 사표를 던지고 자유로운 몸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여려가지가 있겠지만,
“사각의 새장에 갖힌 제 자신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고 한정 지어진 제 남은 삶에게 한계라는 경계선을 허물어주고 싶었다고 해야 할까요 “
개인적이 영역이든 사회적인 영역이든 제가 할 수 있는 가치있는 일들을 원없이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림도 그리고 공간도 꾸미고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도 하면서 소중한 시간위에서 원없이 춤추고 있는데, 참 좋고 만족합니다.
정말 모든 표현들이 주옥같아요! ‘ㅇ’
그렇다면 앞으로 현남이 어떤 동네가 되면 좋을 것 같으세요?
성호 진정한 경쟁력은 보편적인 영역을 뛰어넘은 의외성이 내제된 문화의 힘을 입히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남면이 고유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도 유행만을 쫒지 않고 현남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의 요소들을 공간과 의식 속에 담아내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로컬과 이주해 오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협력하여 지역 전체가 대외 흡입력을 겸비하고 생명력을 갖춰 구매력있는 상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먹어도 질리지 않는 흰 쌀밥같은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자유롭게 이야기 해주세요.
성호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1809년 8월 25일 양양(북분리)에 ufo가 나타났던 내용이 상세하게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과거는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을 내재한채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북분리에 Cosmos oferahouse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가치의 흐름이 어디로 흐르는지를 보면서 과거의 자산들을 가져와 미래세대에게 새로은 유산을 만들어 주고싶어서입니다. 현남면을 비롯해서 양양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정착해서 주변 변화와 상관없이 양양주민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이들에게 희망과 풍성한 토양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시간되시면 계절을 오가며
북분리 코스모스오페라하우스에 들러주세요 !
멋진 오페라 함께 듣도록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