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남에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상진 2014년에 양양 죽도해변에서 서핑을 시작하면서 현남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산과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 살아보고 싶었죠. 게다가 서프보드 수리 기술이 여기서 꼭 필요할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이곳에 뿌리를 내리게 됐습니다. 보드 수리하면서 살아가는 게 딱 제 스타일이었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여기에 꼭 필요한 지역이였어요.”
뉴질랜드와 호주를 거쳐 양양에 정착하셨는데,
왜 그렇게 많고 많은 시골 중 현남을 선택하신 거죠?
상진 현남면 7번 국도 안쪽길을 딱 보면, 뉴질랜드 타우랑가나 호주 쿠로이랑 비슷한 느낌이 나요. 바다와 산이 딱 붙어 있는 그 자연의 조화가 너무 좋더라고요. 고개만 돌리면 초록 가득한 풍경이 펼쳐지고, 그 따뜻한 느낌에 정이 확 가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정착하게 된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여기가 내 집’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현남생활과 너무 잘 어울려 살고 계시는 것 같아요! 현남에서의 생활은 어떠신가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나요?
상진 맞아요. 이곳은 사람과 자연, 두 가지 모두가 주는 정이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여기는 차로 5분만 가면 해변에서 사람들 만나서 수다 떨 수 있고, 또 산을 바라보며 들리는 새소리와 함께 조용히 혼자 사색도 할 수 있거든요."
특히 파도가 칠 때는 친구들이랑 서핑하고, 저녁엔 ‘오늘 파도 어땠어?’ 하면서 서로 위로도 해주고요.
도시에선 매일 같은 일상, 반복적인 삶에 쫓겨 사는 느낌이지만, 여긴 그저 자연 속에서 마음을 비우는 게 또 다른 매력인 것 같아요.
물론 도시에서 주는 편의 시설, 사람이 살기 위한 인프라 무시 못하지만요….
비울 줄 알고, 내려놓는 연습을 하게 되면 이곳에서의 매력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답니다.
많은 곳에서 살아보셨는데, 현남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이 있다면요?
상진 다들 여름의 현남을 떠올리지만, 저는 겨울에 느껴지는 따뜻한 현남이 더 좋아요.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지나면 가을과 겨울엔 정비할 시간이 주어지잖아요. 그때는 한 해 동안 못했던 일들을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이 주어져서 ‘아, 이게 진짜 행복이지!’ 싶어요.
“사실 겨울이 더 기다려지기도 해요.”
겨울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외네요!
그렇다면 앞으로 현남이 어떤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나요?
상진 저랑 비슷한 또래, 젊은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사실 현남은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일자리와 주거 문제만 해결되면 인구도 늘고, 자연스럽게 먹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그러면 이곳이 더욱 활기차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가 될 거예요.
“결국 사람들이 모여야 진정한 ‘현남’이 되죠! (너무 진지한…이야기인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상진 현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현남에서 또래들이 많이 살고, 함께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곳의 매력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다들 한 번씩 와보고 ‘와, 진짜 좋다’라고 느꼈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