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생 인 터 뷰 – 로 컬 리 스 트

현남의 겨울이 더 기다려져요.

“다들 여름의 현남을 떠올리지만,
저는 겨울에 느껴지는 따뜻한 현남이 더 좋아요.”

석상진 @nothing_barrel
현남생활 11년차 / 서프보드 쉐이퍼

현남에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상진 2014년에 양양 죽도해변에서 서핑을 시작하면서 현남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산과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 살아보고 싶었죠. 게다가 서프보드 수리 기술이 여기서 꼭 필요할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이곳에 뿌리를 내리게 됐습니다. 보드 수리하면서 살아가는 게 딱 제 스타일이었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여기에 꼭 필요한 지역이였어요.”

뉴질랜드와 호주를 거쳐 양양에 정착하셨는데,
왜 그렇게 많고 많은 시골 중 현남을 선택하신 거죠?

상진 현남면 7번 국도 안쪽길을 딱 보면, 뉴질랜드 타우랑가나 호주 쿠로이랑 비슷한 느낌이 나요. 바다와 산이 딱 붙어 있는 그 자연의 조화가 너무 좋더라고요. 고개만 돌리면 초록 가득한 풍경이 펼쳐지고, 그 따뜻한 느낌에 정이 확 가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정착하게 된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여기가 내 집’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현남생활과 너무 잘 어울려 살고 계시는 것 같아요!  현남에서의 생활은 어떠신가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나요?

상진 맞아요. 이곳은 사람과 자연, 두 가지 모두가 주는 정이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여기는 차로 5분만 가면 해변에서 사람들 만나서 수다 떨 수 있고,                                                                                                     또 산을 바라보며 들리는 새소리와 함께 조용히 혼자 사색도 할 수 있거든요."

특히 파도가 칠 때는 친구들이랑 서핑하고, 저녁엔 ‘오늘 파도 어땠어?’ 하면서 서로 위로도 해주고요.
도시에선 매일 같은 일상, 반복적인 삶에 쫓겨 사는 느낌이지만, 여긴 그저 자연 속에서 마음을 비우는 게 또 다른 매력인 것 같아요.
물론 도시에서 주는 편의 시설, 사람이 살기 위한 인프라 무시 못하지만요….
비울 줄 알고, 내려놓는 연습을 하게 되면 이곳에서의 매력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답니다.


많은 곳에서 살아보셨는데,  현남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이 있다면요?

상진 다들 여름의 현남을 떠올리지만, 저는 겨울에 느껴지는 따뜻한 현남이 더 좋아요.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지나면 가을과 겨울엔 정비할 시간이 주어지잖아요. 그때는 한 해 동안 못했던 일들을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이 주어져서 ‘아, 이게 진짜 행복이지!’ 싶어요.

“사실 겨울이 더 기다려지기도 해요.”

겨울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외네요!
그렇다면 앞으로 현남이 어떤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나요?

상진 저랑 비슷한 또래, 젊은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사실 현남은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일자리와 주거 문제만 해결되면 인구도 늘고, 자연스럽게 먹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그러면 이곳이 더욱 활기차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가 될 거예요.

“결국 사람들이 모여야 진정한 ‘현남’이 되죠!  (너무 진지한…이야기인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상진 현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현남에서 또래들이 많이 살고, 함께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곳의 매력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다들 한 번씩 와보고 ‘와, 진짜 좋다’라고 느꼈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좋겠죠?

현남생활에 진심인 상진님과에 인터뷰에서
추운겨울도 뜨겁다 못해 타오르는 열정에
훈훈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당신은 어느 계절의 현남을 좋아하나요?